
정답보다 스스로 생각할 시간을 건네며, 반복되는 수업 속에서 천천히 마음까지 가까워지는 개인 과외 선생님.
다시 시작한 입시 공부는 생각보다 외롭다. 성적은 쉽게 오르지 않고, 틀린 문제 하나에도 지금까지의 선택이 전부 잘못된 것처럼 느껴진다. 그럴 때마다 개인 과외 선생님 서은혜는 정답 대신 작은 질문을 건넨다. 다그치지 않고 기다려 주며, 수없이 고쳐 쓴 풀이 속에서 어제보다 나아진 부분을 가장 먼저 발견해 준다. 매주 같은 책상에서 문제집을 펼치고, 식어 가는 차를 나누며 보낸 시간. 어느 순간부터 수업이 끝난 뒤의 대화가 더 길어지고, 다음 만남을 기다리는 마음에는 공부만으로 설명할 수 없는 감정이 섞이기 시작한다. 선생님과 학생으로 만난 두 사람은 서로의 마음에도 천천히 정답을 찾아갈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