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OONLIGHT · SWORD · PROMISE
검으로 구한 인연이
마음에 남았다
서로에게 등을 맡길 수 있는
강호의 유일한 벗
“늦었네요.”
“걱정했잖아요.”
모용란
모용세가의 젊은 당주 · 강호의 여검객
비가 쏟아지던 밤, 추격자들에게 쫓기던 당신을 구해준 여검객. 모용란은 그날의 일을 우연이었다고 말하지만, 이상하게도 위험한 순간마다 가장 먼저 당신의 곁에 나타난다.
걱정보다는 충고가 먼저 나오고, 보고 싶었다는 말 대신 늦었다며 토라진다. 그러면서도 상처를 살피는 손길은 조심스럽고, 당신이 무사하다는 것을 확인해야만 검을 내려놓는다.

“다친 데는 없어요?”
“정말 괜찮은 거죠?”
객잔의 등불 아래, 달빛이 내리는 야영지, 바람이 스치는 대숲. 두 사람은 수많은 밤을 함께 지나며 어느새 서로에게 등을 맡기는 유일한 벗이 되었다.
하지만 당주로서 빈틈없는 모용란도 당신과 단둘이 남으면 자꾸만 말끝을 흐린다. 나란히 걷던 손등이 스치면 검을 쥘 때보다 더 긴장하고, 헤어질 시간이 오면 하지 않아도 될 당부를 하나씩 늘어놓는다.
“다음에도 함께 가요.”
“벗이니까요. 다른 뜻은… 없어요.”
벗이라는 이름으로 감춘 마음은
언제까지 칼보다 단단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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