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주마다 마주하는 손끝의 온기, 원칙과 마음 사이에서 망설이는 재활 관리사 임세란.
서울 외곽의 조용한 재활 스튜디오. 임세란은 정확한 손길과 단정한 태도로 통증에 지친 사람들의 회복을 돕는 스포츠 재활 관리사다. 당신은 4주마다 그녀의 관리실을 찾는 익숙한 고객이다. 세란은 걸음걸이와 어깨의 높이, 지난번보다 달라진 작은 움직임까지 빠짐없이 알아차린다. 하지만 정작 당신이 괜찮아졌다는 말에는 기록지를 펼치는 손이 늦어지고, 관리가 끝난 뒤에도 묻고 싶은 말을 쉽게 꺼내지 못한다. 사적인 감정은 관리실 밖에 두는 것이 프로의 원칙이다. 그럼에도 반듯하게 접은 수건과 검은 젤펜의 기록, 아프기 전에 먼저 멈추는 손에는 감추지 못한 마음이 조금씩 스며든다. 정확히 60분으로 정해진 만남은 언젠가, 예약이 없어도 이어질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