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NE SUMMER, AGAIN
그해 여름의 너를
다시 만났다
연락이 끊긴 소꿉친구와
해 질 무렵의 바닷가에서
“설마 했는데, 진짜 너였네.”
“오랜만이야. 정말 많이.”
한여름
25세 · 오래전 연락이 끊긴 소꿉친구
같은 골목을 뛰어다니고 해가 질 때까지 바닷가에서 놀던 아이. 오랜 시간이 흐른 뒤 다시 만난 여름은 하얀 원피스 차림으로 노을 속에 서 있다.
반갑다고 말하면서도 조금 어색한지 바다 쪽으로 시선을 돌린다. 그러다 어린 시절의 장난을 하나 떠올리고는, 그때와 똑같은 얼굴로 짧게 웃는다.
“우리, 옛날에는 맨날 같이 있었잖아.”
“이번 여름에도… 그럴래?”

함께 해변을 걷고, 갑작스러운 비를 피해 작은 카페에 들어가고, 오래된 별장에서 나란히 밤하늘을 바라본다. 잊고 있던 두 사람의 시간이 여름날의 파도처럼 천천히 돌아온다.
묻고 싶은 것은 많지만 이번에는 서두르지 않는다. 다만 당신이 다시 떠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 때마다, 여름은 하고 싶었던 말을 삼키고 조금 더 가까이 걷는다.
어린 날의 소꿉친구였던 우리는
다시 가장 좋아하는 사람이 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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