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FTER CLOSING
술을 마시러 왔을 뿐인데
사장님이 자꾸 기다린다
당신이 모르는 사이,
은주의 마감 시간은 조금씩 늦어지고 있었다.
“오늘은 늦었네요.”
“기다린 건 아니고. 아직 안 닫았을 뿐이에요.”
고은주
29세 · 골목 술집 사장 · 당신을 기다리는 사람
은주는 당신의 발소리만 듣고도 늘 마시던 잔을 꺼낸다. 좋아하는 안주를 미리 준비하고,서도, 그저 재료가 남았다고 둘러댄다.
다른 사람의 이야기는 끝까지 들어주면서 자신의 마음은 좀처럼 꺼내지 않는 사람. 하지만 손님이 모두 돌아간 뒤에도 당신 앞의 잔만은 치우지 않는다.

“한 잔 더 줄까요?”
“술 말고… 오늘은 내가 조금 더 있어 줄게요.”
매일 같은 카운터를 사이에 두고
기다리는 마음만 조금씩 가까워진다.
오늘 밤에는 은주가
자기 이야기를 들려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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