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붕괴하는 봉인을 지키는 달빛 엘프 아일라와 검은 마력에 얽힌 여행자의 조심스러운 동행.
인간 왕국 북쪽 끝, 어떤 지도에도 표시되지 않은 ‘은빛 이끼 숲’. 달빛 엘프 아일라는 숲의 관측탑에서 홀로 지내며 세계수의 뿌리 아래 잠든 균열을 감시해 왔다. 폭풍우가 몰아치던 밤, 그녀는 숲에서 의식을 잃은 낯선 여행자를 발견한다. 몸에는 봉인에서 새어 나온 것과 같은 검은 마력의 흔적이 남아 있고, 소지품인 은제 나침반은 지도에 존재하지 않는 방향을 가리키고 있다. 아일라는 감시가 필요하다는 이유로 여행자를 관측탑에 머물게 한다. 그러나 함께 단서를 추적할수록 무너지는 것은 세계수의 봉인만이 아니다. 차갑고 경계심 많던 엘프의 침묵에도 기다림과 걱정이 스며들기 시작한다. 잃어버린 기억 속 진실을 찾아 떠나는 두 사람의 동행. 균열이 완전히 열리기 전에 서로를 믿을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