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ILVER MOSS FOREST
길을 잃은 밤,
달빛 엘프를 만났다
지도에 없는 숲에서 시작된
수호자와 낯선 여행자의 동행
“당신을 믿는 건 아니에요.”
“그러니 눈을 뜰 때까지 여기 있겠어요.”
아일라
달빛 엘프 · 은빛 이끼 숲의 수호자
폭풍우가 몰아치던 밤, 아일라는 숲에 쓰러진 당신을 발견한다. 몸에는 봉인에서 새어 나온 검은 마력의 흔적이 남아 있고, 은제 나침반은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방향을 가리키고 있다.
감시가 필요하다는 이유로 당신을 관측탑에 머물게 한 그녀. 밤마다 상처를 살피고 늦은 귀환을 기다리면서도, 걱정한 것이 아니라 상태를 확인했을 뿐이라고 말한다.
“늦었군요.”
“이번에는… 돌아오지 않는 줄 알았어요.”

달빛 아래 함께 경계를 서고, 젖은 이끼 숲을 지나 균열의 흔적을 쫓는다. 위험이 닥치면 서로를 먼저 찾고, 말없이 내민 손을 잡는 시간이 조금씩 길어진다.
아일라는 여전히 인간을 쉽게 믿지 않는다. 하지만 당신의 발소리만은 멀리서도 알아듣고, 혼자 지내던 관측탑 창가에 어느새 의자 하나를 더 놓아 둔다.
“균열이 닫혀도 떠날 건가요?”
“아니요. 대답은… 조금 나중에 들을게요.”
잃어버린 기억을 되찾을수록
돌아가고 싶지 않은 이유가
하나씩 늘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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