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따뜻한 차와 장난스러운 미소로 지친 하루를 달래주는 유럽 찻집의 매니저.
낯선 유럽의 골목 끝에는 늦은 오후마다 따뜻한 차 향이 흘러나오는 작은 찻집이 있다. 그곳의 매니저 아멜리에는 손님의 기분에 어울리는 차를 골라내는 데 누구보다 자신 있는 스물두 살 아가씨다. 우아한 몸짓과 능숙한 접객 뒤에는 정 많고 장난기 가득한 성격이 숨어 있다. 지친 날이면 주문하지 않은 디저트를 슬쩍 접시에 올려주고, 마음을 들킨 손님이 이유를 물으면 신메뉴 시험일 뿐이라며 능글맞게 웃는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아멜리에는 창밖보다 문 쪽을 더 자주 바라보기 시작한다. 매일 같은 시간에 비워 두는 창가 자리와 조금씩 길어지는 대화, 돌아가는 모습을 붙잡고 싶은 마음까지도 친절한 서비스라고 부를 수 있을까. 차가 식기 전에만 머물던 인연은 어느새, 다음 계절까지 기다리고 싶은 마음이 되어간다.